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삼십폭 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30개나 되는 바퀴살이(三十輻), 바퀴통 1개로 향하는데(共一轂), 마땅히(當) 그 비었음에(其無), 수레의 쓰임이 있다(有車之用).
轂所以能統三十輻者, 無也, 以其無能受物之故, 故能以實統衆也.
곡은(轂) 30개의 바퀴살을 거느리는 것은(所以能統三十輻者), 비었기 때문이고(無也), 그 비었음이(以其無) 만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까닭이니(能受物之故), 그러므로(故) 실제로(實) 여럿을 통합할 수 있다(能以統衆也).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흙을 개어서(埏埴以) 그릇을 만드는데(爲器), 마땅히(當) 그 비었음에(其無), 그릇의 쓰임이 있다(有器之用). 문과 창을 뚫어서(鑿戶牖以) 방을 만드는데(爲室), 마땅히 그 비었음에(當其無), 방의 쓰임이 있다(有室之用). 그러므로(故) 있음은(有之) 이로움으로 삼고(以爲利), 없음은(無之) 쓰임으로 삼는다(以爲用).
* 埏埴(연식): 도자기(陶瓷器)의 원료(原料)로 쓰는 흙을 개는 일.
*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대부분의 책에서는 '있음이 이로움이 되는 것은 없음이 쓰임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아마도 의역이 아닌가 싶다.
木埴壁之所以成, 三者而皆以無爲用也. 言無者, 有之所以爲利, 皆賴無以爲用也.
나무, 진흙, 벼깅(木埴壁之) 셋을 이루는 것은(所以成), 세 가지가 모두(三者而皆) 비었음을(以無) 쓰임으로 삼아서이다(爲用也). 비었음이란(無者), 있음을(有之) 이롭게 하는 것이고(所以爲利), 모두(皆) 비었음에 의지해서(賴無以) 쓰임으로 삼는다는(爲用) 말이다(言也).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13] 총애와 모욕을 놀란 것처럼 하라 / 총욕약경(寵辱若驚) (0) | 2024.03.05 |
---|---|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12]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을 위하지 않는다 / 난득지화령인행방(難得之貨令人行妨) (0) | 2024.03.04 |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10] 만물을 낳았지만 소유하지 않는다 / 생이불유(生而不有) (0) | 2024.02.28 |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9]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라 / 공성신퇴(功成身退) (0) | 2024.02.27 |
[노자(老子) 왕필주(王弼註) 8]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 상선약수(上善若水) (0) | 202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