曹山和尚, 因僧問云, 清稅孤貧, 乞師賑濟. 山云, 稅闍梨. 稅應諾. 山曰, 青原白家酒, 三盞喫了, 猶道 未沾唇.
조산화상이(曹山和尚), 어느 스님이(僧), <저> 청산은(清稅) 외롭고 가난하니(孤貧), 스님께서(師) 도와주기를(賑濟) 바랍니다(乞)라고 물어 말한 것으로 인하여(因問云). 조산이 말하길(山云), 청세 스님(稅闍梨)이라고 했다. 청세가 '네'라고 답했다(稅應諾). 조산이 말하길(山曰) , 청원의(青原) 백씨 집안의 술을(白家酒), 석 잔이나(三盞) 마시고도(喫了), 오히려(猶)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고(未沾唇) 말하는가(道)라고 했다.
* 闍梨(도리): 제자(弟子)를 가르치고 제자(弟子)의 행위(行爲)를 바르게 지도(指導)하여 그 모범(模範)이 될 수 있는 승려(僧侶), 범어의 음차로 선문에서는 가벼운 경칭 '~스님'의 뜻으로 쓰기도 한다.
* 喫了(끽료): 了는 완료를 나타내는 조사다.
【無門曰】清稅輸機, 是何心行. 曹山具眼, 深辨來機. 然雖如是, 且道. 那裏是稅闍梨喫酒處.
【無門曰】청세의(清稅) <매끄럽지 못한> 행동은(輸機), 바로(是) 무슨 마음으로 한 것일까(何心行). 조산이 눈을 갖추어(안목이 있어)(曹山具眼), 청산의 됨됨이를 깊이 알아봤다(深辨來機). 그렇지만(然) 비록(雖) 이와 같더라도(如是), 우선(且) 말해보라(道). 어느 곳이(那裏) 바로(是) 청세 스님이(稅闍梨) 술을 마신 곳인가(喫酒處).
* 心行: 마음의 움직임, 마음 씀씀이
* 來機: 사람의 근기, 사람의 그릇
* 那裏: '어디'란 뜻의 의문부사다.
【頌曰】貧似范丹, 氣如項羽. 活計雖無, 敢與鬥富.
【頌曰】가난한 것은(貧) <고결한 선비인> 범단을 닮았고(似范丹), 기세는(氣) 항우와 같다(如項羽). <가난하여> 살아갈 방도가(活計) 비록 없지만(雖無), 감히(敢) <조산과> 더불어(與) 부유함을 다투네(鬥富).
* 活計: 살아갈 계책(計策). 또는 살릴 계책(計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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