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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3] 천하가 다스려지는 것

by चक्रम्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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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根遊於殷陽, 至蓼水之上, 適遭無名人而問焉, 曰: "請問爲天下."(천근유어은양 지료수지상 적조무명인이문언 왈 청문위천하)

천근이(天根) 은산 남쪽에서(於殷陽) 노닐다가(遊), 요수 가에 이르러(至蓼水之上), 우연히(適) 무명인을 만나서(遭無名人而) 물어 말하길(問焉, 曰): "청컨대(請)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爲天下) 물으려고 합니다(問)."라고 했다.

 

* 遊於殷陽: 殷陽은 殷山의 남쪽이다. 산의 남쪽과 강의 북쪽을 陽이라고 한다[山南水北曰陽].

 

無名人曰: "去! 汝鄙人也, 何問之不豫也! 予方將與造物者爲人, 厭則又乘夫莽眇之鳥, 以出六極之外, 而遊無何有之鄉, 以處壙埌之野. 汝又何帠以治天下感予之心爲?" 

무명인이 말하길(無名人曰): "가거라(去)! 너는(汝) 비루한 사람이니(鄙人也), 어찌(何) 묻는 것이(問之) 기분 나쁜가(不豫也)! 너는(予) 바야흐로(方) 조물자와(與造物者) 벗이 되려고 하고(爲人), 싫증 나면(厭則) 또(又) 저 아득히 나는 새를(夫莽眇之鳥) 타고서(, 以) 육극 밖으로 나가(出六極之外, 而) 무엇인가 가진 것이 없는(無何有之) 마을에서(鄉) 노닐고(, 以) 끝없이 넓은 들판에 머물 것이다(處壙埌之野). 너는(汝) 또(又) 어찌(何帠) 천하를 다스리는 것으로(以治天下) 나의 마음을(予之心) 흔들려고 하는가(爲)?"라고 했다. 

 

* 不豫(불예): 기쁘지 않음.

* 予方將與造物者爲人: 方將은 方且와 같이 ‘막 ~하다’의 뜻으로 〈大宗師〉편에는 ‘方且’로 되어 있다.

* 乘夫莽眇之鳥: 莽眇는 아득하다는 뜻이다. 劉武는 “바라보이는 것이 그리 분명하지 않은 깊고 먼 곳이다[望之不甚分明之深遠處也].”라고 풀이했다.

* 壙埌(광량): 끝없이 넓은 모양.

* 汝又何帠(예) 以治天下 感予之心爲: 何帠는 무슨 까닭으로, 무엇 때문에의 뜻으로 何以와 같다. 林希逸은 “何帠는 何故와 같다. 注에 法字로 풀이했는데, 法 또한 故이다. 崔譔은 爲라고 하였는데 이 또한 何故의 뜻이다[何帠 猶何故也 注訓法字 法亦故也 崔氏作爲 亦是何故之意].”라고 풀이하여 法, 爲, 故가 모두 같은 뜻으로 쓰임을 밝혔다. 그러나 마지막에 의문형 조사 爲가 붙는 문장으로 〈德充符〉편의 ‘彼何賓賓以學子爲’와 〈逍遙遊〉편의 ‘奚以之九萬里而南爲’의 경우 모두 ‘何以~爲’ 또는 ‘奚以~爲’로 되어 있고, 帠와 以가 音이 類似하므로 여기의 何帠는 何以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又復問.(우복문)

또 다시 물었다(又復問). 

 

無名人曰: "汝遊心於淡, 合氣於漠, 順物自然, 而無容私焉, 而天下治矣."(여유심어담 합기어막 순물자연 이무용사언 이천하치의)

무명인이 말하길(無名人曰): "네가(汝) 담담한 곳에서(於淡) 마음이 노닐도록 하고(遊心), 광막한 곳에서 기를 모으고(合氣於漠), 물의 자연스러움을 따라서(順物自然, 而) 사사로움이 용납되는 일이 없다면(無容私焉, 而) 천하가(天下) 다스려질 것이다(治矣)."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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