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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 7-2] 견오견광접여(肩吾見狂接輿) / 그대는 두 벌레의 지혜도 알지 못하는가?

by चक्रम्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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肩吾見狂接輿.(견오견광접여)

견오가(肩吾) 미치광이 접여를 만났다(見狂接輿).

 

狂接輿曰: "日中始何以語女?"(광접여왈 일중시하이어여)

미치광이(狂) 접여가 말하길(接輿曰): "일전에(日) 중시가(中始) 너에게(女) 무엇을 말했는가(何以語)?"라고 했다. 

 

肩吾曰: "告我: 君人者, 以己出經式義度, 人孰敢不聽而化諸!"(견오왈 아고 군인자 이기출경식의도 인숙감불청이화저) 

견오가 말하길(肩吾曰): "나에게 일러주길(告我): 군주가(君人者), 스스로(以己) 마땅한 법식과 올바른 법도를 내면(出經式義度), 사람들 가운데(人) 누가(孰) 감히(敢) 듣지 않고(不聽而) 교화되지 않겠는가(化諸)!"라고 했다.

 

狂接輿曰: "是欺德也. 其於治天下也, 猶涉海鑿河, 而使蚉負山也. 夫聖人之治也, 治外乎? 正而後行, 確乎能其事者而已矣. 且鳥高飛以避矰弋之害, 鼷鼠深穴乎神丘之下, 以避熏鑿之患, 而曾二蟲之無知!" 

미치광이 접여가 말하길(狂接輿曰): "그것은(是) 덕을 속이는 것이다(欺德也). 그것이(其) 천하를 다스리는 것에 대해서라면(於治天下也), 바다를 건너고 강물을 파는 것과 같고(猶涉海鑿河, 而) 모기로 하여금(使蚉) 산을 짊어지도록 하는 것이다(負山也).

무릇(夫) 성인의 다스림은(聖人之治也), 바깥의 것을 다스리는 것인가(治外乎)? 바르게 하고 나서(正而後) 행하고(行), 확실하게(確乎) 그 일을 잘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能其事者而已矣). 또(且) 새가(鳥) 높이 날아서(高飛以) 주살의 해로움을 피하고(避矰弋之害), 생쥐가(鼷鼠) 신단 아래에(乎神丘之下) 구멍을 깊이 파서(深穴, 以) 연기와 파헤쳐지는 위험을 피하니(避熏鑿之患), 그대는(而) 참으로(曾) 두 벌레의 <지혜도>(二蟲之) 알지 못하는가(無知)!"라고 했다. 

 

* 確乎能其事者而已矣: 確乎는 《周易》 〈乾卦 文言傳〉의 ‘確乎其不可拔’의 確乎와 같이 '확고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其事는 자기의 일로 여기서는 無爲自然의 政治를 의미한다.

* 而曾二蟲之無知: 而는 2인칭 대명사. 無知는 알지 못한다는 동사로 二蟲이 목적어에 해당하지만 여기서는 도치되었으므로 之를 목적격 조사로 읽는 것이 간편하다. 원래 蟲은 곤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動物 一般을 일컫는 말로 〈逍遙遊〉편의 ‘之二蟲又何知’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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