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輿與子桑友, 而霖雨十日.(자여여자상우 이상우십일) 子輿曰: "子桑殆病矣!"(자여왈 자상시병의)
자여와(子輿與) 자상이(子桑) 친구로 지냈는데(友, 而) 장맛비가(霖雨) 열흘 동안 내렸다(十日).
자여가 말하길(子輿曰): "자상이(子桑) 아마도 <굶어서> 병이 났을 것이다(殆病矣)!"라고 했다.
* 霖雨(임우): 장마, 가뭄을 푸는 3일 이상 내리는 비. 《春秋左氏傳》 隱公 9년에 “비가 사흘 이상 내리는 것이 霖이다[凡雨 自三日以往爲霖].”라고 했다(陸德明).
裹飯而往食之.(과반이왕식지) 至子桑之門, 則若歌若哭, 鼓琴曰:(지자상지문 즉약가약곡 고금왈) "父邪母邪!天乎人乎!" 有不任其聲, 而趨舉其詩焉.(부사모사 천호인호 유불임기성 이추거기시언)
밥을 싸들고(裹飯而) 가서 그를 먹였다(往食之). 자상의 문에 이르러(至子桑之門, 則) 노래 같기도 하고(若歌) 곡 하는 것 같기도 한데(若哭), <자상이> 거문고를 뜯으며 말하길(鼓琴曰): "아버지 탓인가(父邪) 어머니 탓인가(母邪)! 하늘 탓인가(天乎) 사람 탓인가(人乎)!"라고 했다. 그 소리를(其聲) 감당하지 못함이 있으면서도(有不任, 而) 급하게(趨) 그 시를 내뱉었다(舉其詩焉).
* 不任其聲: 힘에 부쳐 곡조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는 뜻. 任은 감당하다의 뜻으로 成玄英은 堪으로 풀이했다.
子輿入, 曰: "子之歌詩, 何故若是?"(자여입왈 자지가시 하고약시)
자여가 들어가 말하길(子輿入, 曰): "그대가(子之) 시를 노래하는 것이(歌詩), 무슨 까닭으로(何故) 이와 같은가(若是)?"라고 했다.
曰: "吾思乎使我至此極者而弗得也. 父母豈欲吾貧哉? 天無私覆, 地無私載, 天地豈私貧我哉? 求其爲之者而不得也. 然而至此極者, 命也夫!"
말하길(曰): "내가(吾) 나로 하여금(乎使我) 이런 곤궁함에 이르도록 한 것을(乎至此極者) 생각했지만(思而) 얻지 못했다(弗得也). 부모가(父母) 어찌(豈) 내가 가난하기를 바랐겠는가(欲吾貧哉)? 하늘은(天) 사사로이 덮는 것이 없고(無私覆), 땅이(地) 사사로이 실어주는 것도 없으니(無私載), 천지가(天地) 어찌(豈) 사사로이(私) 나를 가난하게 했겠는가(貧我哉)? 그 이것을 만든 것을(其爲之者) 찾아보았지만(求而) 얻지 못했지(不得也). 그렇다면(然而) 이런 곤궁함에 이르게 한 것은(至此極者), 명인가보다(命也夫)!"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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