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昔者堯問於舜曰: “我欲伐宗·膾·胥敖, 南面而不釋然. 其故何也?” (고석자요문어순왈 아욕벌숭회서오 남면이불석연 기고하야)
그러므로(故) 옛날(昔者) 요임금이(堯) 순에게 물어 말하길(問於舜曰): “내가(我) 숭과 회, 서오를 정벌하고 싶은데(欲伐宗膾胥敖), 왕위에 앉아서도(南面而)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不釋然). 그 까닭이 무엇일까(其故何也)?”라고 했다.
* 伐宗(숭)膾胥敖: 숭나라와 회나라, 서오족을 정벌함. 宗과 膾는 國名이고 胥敖는 종족명이다. 宗은 崇의 假借字. 그러나 이 세 나라는 모두 가공의 나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 釋然(석연): 1. 마음이 환하게 풀림, 2. 미심(未審)쩍었던 것이나 원한(怨恨) 등(等)이 풀림.
舜曰: “夫三子者, 猶存乎蓬艾之間. 若不釋然何哉! 昔者十日並出, 萬物皆照, 而况德之進乎日者乎!”
순이 말하길(舜曰): “저(夫) 세 사람(나라)은(三子者), 쑥대밭 사이에(乎蓬艾之間) 있는 것과 같습니다(猶存). 만약(若) 마음이 편치 않다면(不釋然) 무엇 때문일까요(何哉)! 옛날(昔者) 열 개의 태양이(十日) 함께 나와서(並出), 만물을(萬物) 모두 비췄는데(皆照, 而) 하물며(况) 덕이(德之) 태양보다(乎日) 더 나아간 사람에게 있어서랴(進者乎)!”
* 猶存乎蓬艾之間: 쑥밭 사이는 곡식이 자라지 않는 황폐한 땅이라는 뜻으로 세 나라가 아직 미개한 야만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蓬艾(봉애): 쑥
* 況德之進乎日者乎: 훌륭한 덕을 가진 사람은 야만족들도 감화시킬 수 있다는 뜻. 결국 무력으로 정벌하지 말고 文德을 닦아 그들이 스스로 歸服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권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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