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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列子)

[열자(列子) 천서(天瑞) 1-1] 저절로 생겨나고 저절로 변화한다 / 자생자화(自生自化)

by चक्रम्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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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列子居鄭圃(자열자거정포), 四十年人無識者(사십년인무식자). 國君卿大夫眎之(국군경대부시지), 猶衆庶也(유중서야). 國不足(국부족), 將嫁於衛(장가어위). 

열자 선생이(子列子) 정나라 포 땅에서 살았는데(居鄭圃), 40년이 지나도록(四十年) 사람들 중에(人)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無識者). 국군과 경대부가(國君卿大夫) 그를 대접하는 것이(眎之), 백성과 같았다(猶衆庶也). 나라가 부족하니(흉년이 들어)(國不足), 장차(將) 위나라로 가려고 했다(嫁於衛). 

 

* 鄭圃(정포): 정(鄭)나라의 포(圃)지방. 옛 지명으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정주시(鄭州市) 중모현(中牟縣) 서쪽이며 열자가 태어난 곳이라고 한다.

* 衆庶(중서): 뭇사람. 많은 사람. 또는 여러 사람.

 

弟子曰(제자왈): "先生往無反期(선생왕무반기), 弟子敢有所謁(제자감유소알);先生將何以教(선생장하이교)?先生不聞壺丘子林之言乎(선생불문호구자림지언호)?"

제자들이 말하길(弟子曰): "선생님이 가시면(先生往) 돌아올 기약이 없으니(無反期), 제자들이(弟子) 감히(敢) 아뢸 것이 있습니다(有所謁); 선생님께서 장차(先生將) 무엇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何以教)? 선생님께서는(先生) 호구자림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까(不聞壺丘子林之言乎)?"

 

子列子笑曰(자열자소왈): "壺子何言哉(호자하언재)?雖然(수연), 夫子嘗語伯昏瞀人(부자상어백혼무인), 吾側聞之(오즉문지), 試以告女(시이고녀).

열자가 웃으며 말하길(子列子笑曰): "호자가(壺子) 무엇을 말했겠는가(何言哉)? 그렇다 하더라도(雖然), 선생님이(夫子) 일찍이(嘗) 백혼무인에게 말했는데(語伯昏瞀人), 내가(吾) 옆에서 그것을 들었으니(側聞之), <그것을> 써서(試以) 너에게 일러주겠다(告女).

 

其言曰: 有生不生(유생불생), 有化不化(유화불화). 不生者能生生(불생자능생생), 不化者能化化(불화자능화화). 生者不能不生(생자불능불생), 化者不能不化(화자불능불화), 故常生常化(고상생상화). 常生常化者(상생상화자), 無時不生(무시불생), 無時不化(무시불화). 陰陽爾(음양이), 四時爾(사시이), 不生者疑獨(불생자의독), 不化者往復(불화자왕복). 往復(왕복), 其際不可終(기제불가종);疑獨(의독), 其道不可窮(기도불가궁).

그 말에 이르길(其言曰):태어남이 있는 것과(有生) 태어나지 않는 것(不生), 변화가 있는 것과(有化) 변화하지 않는 것이(不化) 있다. 태어나지 않는 것은(不生者) 태어나는 것을 만들 수 있고(能生生), 변화하지 않는 것은(不化者) 변화하는 것을 변하게 할 수 있다(能化化). 태어나는 것은(生者) 태어나지 않도록 할 수 없고(不能不生), 변화하는 것은(化者) 변화하지 않도록 할 수 없고(不能不化), 그러므로(故) 늘 태어나고 늘 변화한다(常生常化). 늘 태어나고 늘 변화하는 것은(常生常化者), 태어나지 않는 때가 없고(無時不生), 변화하지 않는 때가 없다(無時不化). 음과 양이 그렇고(陰陽爾), 사시가 그렇고(四時爾), 태어나지 않는 것은(不生者) 뭉쳐서 홀로 된 것이고(疑獨), 변화하지 않는 것은(不化者) 갔다가 돌아온다(往復). 갔다가 돌아오는 것은(往復), 그 끝을 마칠 수 없고(其際不可終); 뭉쳐서 홀로 된 것은(疑獨), 그 도를 다할 수 없다(其道不可窮).

 

* 有生不生 有化不化: 有生은 유형(有形)의 구체적 사물이고, 不生(불생)은 다른 사물에 의하지 않고 파생된 만물로 도(道)다. 有化화는 구체적 사물의 존망과 변화이고 不化는 다른 사물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세상의 본원이다. 

* 疑獨(의독): 독립적이고 영원히 존재하는 본원. 疑는 고정불변함을 말한다.

 

《黃帝書》曰(황제서왈): "谷神不死(곡신불사), 是謂玄牝(시위현빈). 玄牝之門(현빈지문), 是謂天地之根(시위천지지근). 綿綿若存(면면야존), 用之不勤(용지불근)."

황제서에서 이르길(《黃帝書》曰): "골짜기의 신은(谷神) 죽지 않으니(不死), 이것을(是) 현빈이라 한다(謂玄牝). 현빈의 문은(玄牝之門), 이것을(是) 천지의 뿌리라고 한다(謂天地之根). 끊임 없이 이어져(綿綿) 있는 듯하고(若存), 쓰임이 다하지 않는다(用之不勤)."라고 했다.

 

* 不勤(불근): 부지런하지 아니함.

 

故生物者不生(고생물자불생), 化物者不化(화물자불화). 自生自化(자생자화), 自形自色(자형자색), 自智自力(자지자력), 自消自息(자소자식). 謂之生化(위지생화)、形色(형색)、智力(지력)、消息者(소식자), 非也(비야)."

그러므로(故)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生物者) 태어나지 않음이고(不生), 만물을 변하게 하는 것은(化物者) 변하지 않음이다(不化). 저절로 생겨나고 저절로 변화하고(自生自化), 저절로 형태를 이루고 저절로 색깔을 만들고(自形自色), 저절로 지혜로워지고 저절로 힘이 생기고(自智自力), 저절로 없어지고 저절로 자라난다(自消自息). 이것을(謂之) 생겨나게 하고 변화하게 하고(生化), 형체를 이루게 하고 색깔을 갖게 하고(形色), 지혜롭게 하고 힘이 생기게 하고(智力), 소멸하게 하고 자라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消息者), 틀렸다(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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