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2-14] 곁그림자와 진짜 그림자의 말장난 / 망량문경(罔兩問景)

by चक्रम् 2024. 1. 2.
반응형

罔兩問景曰: (망량문경왈)

곁그림자가(罔兩) 그림자에게 물어 말하길(問景曰): 

 

* 罔兩(망량): 곁그림자. 向秀는 ‘그림자의 그림자[景之景也]’라고 했고 郭象은 ‘그림자 바깥의 엷은 그늘[景外之微陰也]’이라고 했다.

* 景(영): 그림자. 景은 影과 통용한다.

 

“曩子行, 今子止; 曩子坐, 今子起. 何其無特操與?” (낭자행 금자지 낭자좌 금자기 하기무특조여)

“아까는(曩) 네가 걷고 있었는데(子行), 지금은(今) 네가 멈추었고(子止); 아까는(曩) 네가 앉아 있더니(子坐), 지금은(今) 네가 일어섰구나(子起). 어찌(何) 그리(其) 지조가 없는가(無特操與)?”라고 했다. 

 

* 曩(낭): 앞서, 전에

* 何其無特操與: 어찌 그다지도 일정한 지조가 없는가. 特操는 일정한 지조.

 

景曰: “吾有待而然者耶? 吾所待又有待而然者耶? 吾待蛇蚹蜩翼耶? 惡識所以然? 惡識所以不然?

그림자가 말하길(景曰): “나에게(吾) 의지하는 것이 있어서(有待而) 그런 것인가(然者耶)? 내가(吾) 의지하는 것이(所待) 또(又) 의지하는 것이 있어서(有待而) 그런 것인가(然者耶)? 나는(吾) 뱀의 비늘이나(蛇蚹) 매미의 날개에(蜩翼) 의지하는 것인가(耶)? 어떻게(惡) 그렇게 되는지 알겠는가(識所以然)? 어떻게(惡)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인지 알겠는가(識所以不然)?

 

* 吾待蛇蚹蜩翼邪: 곧 뱀이 비늘에 의지하여 움직이고 매미가 날개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것처럼 나도 무언가에 의지하여 움직일 뿐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주석이다.

* 所以然: 그렇게 된 까닭.

반응형